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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려면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합니다. 물만큼 우리 몸에서 피가 잘 돌게 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죠. 피가 돌지 않으면 우리는 죽습니다. 그래서 피는 우리 몸의 생명수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척추가 휘거나 틀어지면 혈액순환에 관련된 신경들이 눌려 피가 우리 몸 안을 제대로 돌지 못하게 됩니다. 바르지 못한 척추가 왜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지 이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피가 돌아야 생명이 돈다

혈액은 대부분 척추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척추가 휘거나 틀어지면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경계의 근원인 척수신경이 눌려 각 기관에도 문제가 생기고 그로 인해 혈액도 잘 돌지 못하게 됩니다. 혈액은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졌을 때, 피가 탁해져 혈액 점도가 높아지거나 몸이 냉해졌을 때도 잘 돌지 않습니다.

그럼 이 원인들만 없애면 피가 잘 돌까요?

우리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할 수 없는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더해가는 환경오염을 비롯해 몸에 유해한 각종 첨가물이 섞인 식품, 화학제품으로 가득찬 주변 환경 그 자체가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각종 오염 물질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혈액 속의 오염물질이 점점 증가해 우리는 쉬 병에 걸리게 됩니다. 이는 어느 한군데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 보는 병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유전자 등이지만, 한의학에서는 순환장애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혈액 속에 더러운 어혈(체내의 혈액이 일정한 자리에 정체되면서 노폐물이 쌓여 생기는 증상)이 쌓이면 사람마다 각기 다른 증상의 병이 나타납니다. 엉덩이에 똑같이 어혈이 있더라도 모두 증상이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자궁에 물혹이 생길 수도 있고, 근종·방광염·빈뇨·불감증·전립선염·발기부전·수족 냉증·관절염·허리통증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혈을 뽑아내어 막힌 혈관을 청소하면 혈액이 정상적으로 돌게 됩니다. 어혈이 만들어지는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장에서 어혈을 처리하지 못하거나 간에서 맑은 혈을 조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비장과 간은 탁한 피의 원인이 되는 어혈을 제거해 주고 독성분을 해독하는 기능을 하는 곳인데, 비장과 간이 그러한 기능을 하지 못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비장이나 간 등 몸 안의 장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척추가 틀어졌거나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이 눌렸기 때문입니다.

척추가 바로서야 피도 잘 돈다

대체의학에선 혈액순환을 주관하는 곳을 비장과 간으로 보고, 서양의학에서는 심장과 신장으로 보지만 이 내장기관들이 등뼈의 척수신경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장기 대부분은 흉추에서 뻗어 나온 자율신경계와 연결돼 있습니다.

대체의학 요법 중의 하나인 카이로프랙틱 관점에서 보면 흉추 1번은 기관지, 2번은 심장, 3번은 폐, 4번은 담낭, 5번은 간, 6번은 위, 7번은 췌장, 8번은 비장, 9~11번은 신장, 12번은 소장 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흉추의 각 부위가 틀어져 있으면 척수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어 그곳과 연결된 장기 기능이 떨어지면서 병이 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 흉추 1번이 잘못되면 천식, 기침과 같은 기관지 계통의 병이 올 수 있으며, 3번이 잘못되면 늑막염, 폐렴등과 같은 폐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혈액순환을 주관하는 비장과 간은 흉추 5번, 8번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만약 해당 부위에 문제가 생긴다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양의학에서의 관점인 심장과 신장 또한 흉추 2번, 9~11번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혈액순환과 척추가 많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순환 장애에서 벗어나려면 척추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 참고문헌
Sheet. 피가 돌아야 생면이 돈다 :
[Jeanette A Mitchell. “Changes in vertebral artery blood flow following normal rotation of the cervical spine.” Journal of Manipulative and Physiological Therapeutics, 26(6): 347-351.]
Sheel. 척추가 바로서야 피도 잘 돈다. : [Spine & Posture]

뇌에서 척수신경으로, 척수신경에서 말초신경, 자율신경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은 수많은 신경선으로 정교하게 짜여져있습니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우리 몸 안은 점점 삐걱대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뇌와 다른 신경계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척수신경이 잘못되면 몸 안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장기와 밀접하게 연결된 신경

카이로프랙틱 같은 임상 수기요법을 보면 척추에서 나오는 특정 신경이 장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장애가 있는 장기의 문제를 없애기 위해 척추 어느 부위를 자극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듣게 됩니다. 또 이와 비슷하게 척추를 통해 건강을 얻고자 하는 요법들을 보면 이와 매우 유사한 시술 방법이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경이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 이외에도 각 기관과 장기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척추와 장기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물론 신경이 한 가닥씩 내장기관과 일대일로 연결된 것은 아니므로 관점에 따라 내용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척수신경이 각 내장기관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 참고문헌
Sheet. 만병은 척추에서 시작된다 :
[Principles of anatomy & physiology 13th Ed.], [Philip S Bolton, DC. “Reflex effects of vertebral subluxations: The peripheral nervous system.” Journal of Manipulative and Physiological Therapeutics. 23(2): 101-103.]